Nas, 업계를 향해 나섰다. '트렌드를 위한 음악은 더는 없다'
퀸즈브리지의 전설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긴 말. Robert Johnson에서 시작해 음악의 뿌리와 소유권까지, 그리고 'BLAK MUSIC 2026'이라는 떡밥까지
2026. 10. 16. 11:30
요즘 음악 씬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상당수가 업계의 순환적인 흐름 정도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Nas는 그렇게 넘어가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새 작업에 매진하면서 문화 전반을 지켜봤다는 퀸즈브리지의 전설은, 업계가 다른 이야기로 관심을 옮긴 뒤에 그 움직임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오래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고민이 담긴 긴 글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Nas는 힙합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이야기를 꺼냈다. 미시시피 델타에서 뉴올리언스를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음악의 계보를 간략하게 그려넣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직접 언급한 인물이 블루스의 개척자 Robert Johnson이었다. 음악사에 남긴 영향에 비해, 그의 무덤이 정확히 어디인지조차 아직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은 오래된 숙제처럼 남아있다.
나는 Robert Johnson이 교차로에 서서 음악을 바꿔놨는데, 심지어 그의 무덤도 못 찾는다는 게 끊임없이 떠올라.
I think about Robert Johnson at the crossroads, how he changed music, and how we can’t even find his grave.
Robert Johnson을 언급하며 그린 인스타그램 글에서, Instagram
실제로 미시시피 당국은 Johnson의 묘지 후보지로 세 곳을 인정하고 있고, 미시시피 블루스 트레일은 Little Zion M.B. 교회 인근 묘지가 가장 유력한 위치라고 본다. 전설의 행방이 이렇게까지 흐릿할 수 있다는 점이, Nas가 하려는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
음악계는 기반을 잊었다
여기서 그는 이야기를 지금의 음악 산업으로 옮겨온다. 아티스트든 제작자든 임원이든,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본다고 표현했다. 오래 기다렸다가 늦은 박수를 받는 선배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Nas가 노리고 찌른 지점은 따로 있었다. 온라인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업계 구조 자체였고, 음악이 다음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원재료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트렌드'를 위한 음악을 더는 찍어내면 안 돼. 목적과 우리가 쌓아온 기여,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수많은 것들을 기억해야 해. 서로를 향한 사랑은 어디 갔냐고. 하나된 채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야. 음악을 기념할 시간이 된 거야. 자기 자신을 모르면 확실한 죽음이야. 이제 이 문제를 붙잡고 얘기해야 한다.
We can’t keep creating music for the sake of a ‘trend.’ We have to remember the purpose and our contribution and how many things we created. Where’s the love for each other at… We gotta take a stand as one. It’s time for a celebration of the music. No Knowledge of self is certain death! It’s time to address it.
음악 업계 전반에 대한 마음을 담아 남긴 말, Instagram
말로 끝나지 않는 행보
이런 발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Nas는 스튜디오 밖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을 해오고 있다. 문화를 일으켜 세웠지만 그 영향력에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한 힙합 개척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Paid in Full Foundation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단의 연례 행사인 Hip Hop Grandmaster Awards는 10월 2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열린다. 올해 수상자에는 Kurtis Blow와 The D.O.C.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Nile Rodgers는 Quincy Jones Achievement Award를 수여받고, Ralph McDaniels는 그의 문화적 기여를 인정받아 시상 대상이 된다. 행사 수익금은 예술가들에 대한 재정 지원 업무로 이어질 예정이다.
BLAK MUSIC 2026
그리고 앞으로 더 커지는 무대도 준비 중인 듯하다. Nas는 새 음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고, 해당 글에는 'BLAK MUSIC 2026'이라는 문구가 함께 등장했다. 이 표현이 특정 프로젝트를 가리키는 것인지, 혹은 더 큰 범위의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으로 무엇을 내놓든, 음악과 함께 소유권과 기억이라는 화두를 한자리에 놓고 이야기하겠다는 그의 태도는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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