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 ICEMAN 발매일 최종 공개 — 5월 15일, 얼음 깬 스트리머가 밝혀내다

수백 개의 얼음 블록 속에 숨겨진 정답, 트위치 스트리머 Kishka가 찾아냈다

2026. 04.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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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 in window 2

Drake가 1년 넘게 빌드업을 이어온 ICEMAN의 발매일이 마침내 밝혀졌다. 5월 15일. 그리고 그 날짜를 세상에 알린 건 Drake 본인도, OVO 측도 아닌 — 트위치 스트리머였다.

Drake는 자신의 커리어 17번째 정규 앨범의 발매일을 거대한 얼음 구조물 안에 숨겨놓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지난 주말, 토론토 Bond Place Hotel 앞 주차장에 수백 개의 얼음 블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설치물이 나타났고, Drake는 자신의 Instagram Story를 통해 그 위치를 공유했다. 알려진 건 Google Maps 좌표뿐이었고, 해당 위치는 토론토 온타리오주 중심가 근처였다. 월요일에는 Instagram Story에서 얼음이 완전히 녹으면 발매일을 공개하겠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얼음 구조물 앞의 혼란과 열기

주말 사이 이 얼음 구조물의 사진과 영상이 SNS를 타고 돌면서, 팬들은 뮤직비디오 촬영 세트거나 ICEMAN 라이브스트림 네 번째 에피소드의 촬영 장소일 거라 추측했다. 아무도 발매일이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월요일(4월 20일), 팬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들었다. 셀카를 찍고 거대한 인공 빙하를 구경하는가 하면, 아이스액스와 곡괭이로 얼음을 내리치거나 블로토치로 불태우는 사람들까지 속출했다. 심지어 한 사람은 얼음 블록 깊숙이 숨겨진 열쇠를 찾는 사람에게 무료 자동차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얼음 위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자 경찰이 출동해 군중을 해산시켜야 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이후 Drake 측은 팬들이 얼음 구조물에 직접 손대는 것을 금지하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녹는 속도를 가속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다. Drake가 얼음이 완전히 녹으면 발매일을 공개하겠다고 암시한 터라, 팬들 입장에선 직접 얼음을 녹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안내판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한 팬은 "안전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발매일이나 내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마케팅적 관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있었다. "사람들이 계속 얼음이 녹았나 확인하러 들어올 테니 발매일 프로모션으로는 극강의 효과다. 단순한 날짜 공개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이벤트"라는 반응도 있었다.

토론토 소방서, 직접 나서다

결국 화요일 밤, 토론토 소방서가 직접 나섰다. 소방서장 Jim Jessop은 화재예방법에 따라 온수를 사용해 얼음 설치물을 녹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위'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 소방관들은 거대한 얼음 설치물에 물을 쏟아붓으며 안전하게 녹이는 작업을 진행했고, 당국은 이 상황을 '생명에 대한 즉각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토론토 소방서장으로서 최우선 순위는 시민들의 안전입니다. 대규모 인파가 인화성 액체와 노출 화염을 사용해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얼음을 녹이려고 모여들었고, 이는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이 됩니다.

As Toronto's Fire Chief, my top priority is keeping Torontonians safe. Large numbers of individuals [had] gathered to attempt to melt the ice using flammable liquids, and open flames in an uncontrolled environment which results in an immediate threat to life.

토론토 소방서장 Jim Jessop, CBC News

소방서의 개입이 있기 전, 토론토 대학교의 Valentin Crépel 교수는 Pitchfork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전략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교수는 팬들이 얼음을 직접 깨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킬로그램 단위로 얼음을 직접 제거할 뿐만 아니라 표면 거칠기를 증가시켜 태양열 및 대류열 전달 효율도 높여준다"는 설명. 다만 전체 구조물을 녹이려면 대략 70기가줄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자연적으로는 최소 2주는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Kishka, 얼음 속 정답을 찾아내다

그리고 화요일(4월 21일). Drake가 발매일 공개 챌린지를 시작한 지 약 24시간 만에, 트위치 스트리머 Kishka가 수백 개의 얼음 블록을 뚫고 "Freeze the world"가 찍힌 파란 가방을 찾아냈다. Kishka는 라이브스트리밍 중 얼음 구조물 위에 직접 올라탔고, 마침내 저 안에 숨겨진 물건을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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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 Adin Ross가 스트리밍 중인 Kishka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가 찾아낸 가방을 Drake의 자택 — 일명 "The Embassy"로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그곳에 더 기다리는 게 있다는 암시까지 던졌다.

Kishka가 The Embassy에 도착한 뒤 가방을 열어보니, 심해 잠수 준비를 한 듯 방수 포장이 겹겹이 쌓인 책 하나가 나왔다. 포장을 한 겹 한 겹 벗겨내고 마침내 드러난 대망의 정답 — ICEMAN, 5월 15일 발매. 매거진 안에는 "2026 will be my year"라는 문구가 적힌 흰 티셔츠 사진과 Drake의 흐릿한 셀카도 함께 들어있었다. 아직 얼음 블록 안에 다른 것도 숨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다.

2026은 내 해가 될 것이다.

2026 will be my year.

Kishka가 찾아낸 매거진에 적힌 Drake의 메시지, Drake Iceman 매거진

하지만 Drake의 쇼맨십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ishka는 정답을 찾은 보상으로 또 하나의 밀봉된 가방을 건네받았는데, 그 안에는 100달러 지폐 다발이 든든히 쌓여 있었다. 차가운 보상이 따뜻하게 전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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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반전은 Drake 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대신 자택 창문 너머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뭐, Drake스러운 방식이라고 해두자.

컨셉 아트에 숨겨진 디스 신호?

발매일과 함께 공개된 컨셉 아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다. 조준경(crosshairs)에 잡힌 피노키오 스케치. DJ Akademiks가 X(구 트위터)에 이 이미지를 공유하며 "Must've had your Infrared wrong . . . Now your head in the beam"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Infrared'라는 단어와 조준경 이미지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디스 해석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먼저 오른 이름은 Kendrick Lamar.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 팬은 "제발 Kendrick 디스 해줘. 그래야 더 크게 터지니까. 제발, 간절히 부탁한다. 네 소송이 더 필요해"라며 비꼬았고, 다른 이는 "소송 걸어놓고 디스는 미친 짓이다"라고 반응했다.

반면 Pusha T를 향한 경고로 읽는 시각도 있었다. Pusha T는 2018년 "The Story of Adidon"으로 Drake를 가장 강타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Infrared"에서도 Drake를 겨냥한 바 있다. 한 유저는 "Pusha는 또 건드리지 마라, Malice까지는 더더욱"이라고 경고했다.

Kendrick Lamar와 Pusha T 외에도, ICEMAN에서 J. Cole이 디스 대상이 될 거라는 루머도 돌고 있다. Joe Budden이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 가능성을 제기한 것. "Drake 앨범에서 Cole 디스를 듣고 싶다. 그래, 디스 당할 거라고 본다. 중국 리그에 숨어도 소용없어, 거기서도 Drake를 좋아하니까... 호의적으로 언급할 리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팟캐스트 크루는 LeBron James 언급 가능성까지 추측하기도 했다.

임박 신호는 이미 왔다

사실 이 전부터 발매 임박의 조짐은 있었다. 힙합 업계 소식을 전하는 X 계정 INSIDER HUB는 며칠 전 이미 ICEMAN의 발매가 임박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계정은 과거에도 여러 힙합 뉴스와 발매 소식을 정확히 예측한 이력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Baby Keem의 Ca$ino 롤아웃을 가장 먼저 접한 곳이기도 하다.

DJ Akademiks 역시 분위기를 더했다. 그는 Drake에게 직접 발매를 좀 더 미루라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Drake한테 ICEMAN 좀 더 미뤄라고 했다. 헤터들이 맛이 가고 있거든! DRAKE DERANGEMENT SYNDROME!! 걔들이 깔 게 없어서 빡치니까 그딴 헛소리들을 지어내는 거지. 그래도 ICEMAN… 곧 나온다. 긴장해!

I TOLD DRAKE DELAY ICEMAN A LIL MORE CUZ HIS HATERS BECOMING DELUSIONAL! DRAKE DERANGEMENT SYNDROME!! THEY MAD THEY GOT NOTHING TO HATE ON.. SO THESE F*CK N***AS JUST MAKING UP FALLACIES. WITH THAT SAID. ICE MAN… SO SOON. STAY ALERT!

Drake에게 발매 연기를 권유했다는 DJ Akademiks, DJ Akademiks X

The Weeknd, 타이밍이 묘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발매일이 공개된 와중에 또 하나의 화제거리가 등장했다. The Weeknd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 몇 장을 올린 것. 당연히 새 음악이 곧 나온다는 추측이 쏟아졌지만, 일부 팬들은 단순한 컴백 시그널이 아니라 Drake의 ICEMAN 롤아웃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다른 팬 역시 "Drake가 앨범 날짜를 발표하자마자 저런다"며 타이밍의 묘함을 지적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타이밍은 진짜 미쳤다"고 반응했다.

Drake와 The Weeknd 사이의 불화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두 사람의 긴장감은 2024년 한층 고조됐는데, The Weeknd가 Future와 Metro Boomin의 합작 트랙에서 Drake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디스를 날렸기 때문이다. 해당 트랙에서 The Weeknd는 이렇게 흘렸다. "Ooh, look at how we movin', baby (Movin', baby) / They could never diss my brothers, baby (Future) / When they got leaks in they operation / I thank God that I never signed my life away / And we never do the big talk (No, no, no, no, no) / They shooters makin' TikToks / Got us laughin' in the Lambo (Yeah) / I promise that I got your back."

Drake의 반격은 두 트랙에 걸쳐 이뤄졌다. "Push Ups"와 "Family Matters" 모두에서 The Weeknd를 향한 가사가 담겼는데, 특히 "Family Matters"에서는 이렇게 뱉었다. "Abel, run your f*ckin' bread, need to buy some more chains for some more guys / Let me find another street n***a I can take to the game courtside / Let me get a used Ferrari for a rapper, take the n***a on a horse ride / Anything to take the spotlight off the fact the boss is a drugged-out lil' punk sissy from the Northside."

The Weeknd의 이번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단순한 새 음악 티저인지, 아니면 Drake의 ICEMAN 롤아웃에 대한 어떤 메시지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너무나도 완벽하다는 것.

ICEMAN으로 향하는 여정

Drake는 작년부터 ICEMAN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 곡의 싱글 — "What Did I Miss?", Central Cee가 피처링한 "Which One", 그리고 Yeat와 Julia Wolf가 참여한 "Dog House"를 연이어 공개했다. 그해 초에는 PARTYNEXTDOOR와 합작 앨범 $ome $exy $ongs 4 U를 발매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Nokia", "Gimme a Hug", "Somebody Loves Me" 같은 히트 싱글이 나왔다. ICEMAN은 2024년 Kendrick Lamar와의 불화 이후 Drake가 내놓는 첫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트랙리스트 등 추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백 개의 얼음 블록, 현장에 몰려든 팬들, 블로토치와 아이스액스와 곡괭이, 경찰 출동에 소방서 개입까지. 그리고 마침내 스트리머가 찾아낸 정답. 거기에 조준경에 잡힌 피노키오까지. Drake는 쿨한 롤아웃을 원했는데, 결국 소방차가 출동하는 사태로 치닫고 말았다. 컨셉 아트 하나에 해석이 난무하는 걸 보면, ICEMAN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이미 최고조에 달한 건 확실하다. 5월 15일, 진짜 얼음이 깨지는 건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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