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eknd는 2022년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 될 예정이었던 날,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8만 명의 함성 속에서 노래를 시작하려던 그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죠. 지난 14년간 The Weeknd는 팝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공 신화를 썼습니다. 2011년 누아르 감성의 믹스테이프 'House of Balloons'를 통해 얼굴 없는 목소리로 무명에서 벗어났을 때만 해도, 10년 후 그가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헤드라이너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죠. 하지만 무대에서 마주한 그 절망적인 순간은 The Weeknd가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고 표현한 상황으로 이어졌고, 그는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성찰에서 탄생한 작품이 여섯 번째 정규 앨범 'Hurry Up Tomorrow'입니다.
The Weeknd는 'Hurry Up Tomorrow'를, 그를 팝 음악계에서 전례 없는 성공의 궤도에 올려놓은 2020년 작 'After Hours'에서 시작해 2022년의 하이 콘셉트 앨범 'Dawn FM'으로 이어온 3부작의 마지막 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하는 자전적 화자의 여정을 이어받은 이 앨범은, 명성이 지닌 파괴적인 힘에 대한 우화이기도 합니다.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내리막길로 향하죠. 그는 밤의 드라이브를 연상시키는 신스팝 트랙 'Take Me Back to LA'에서 'when my blood never tasted like wine(내 피가 와인 맛이 나지 않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울부짖고, 화려한 사운드의 'Drive'에서는 명성을 하나의 질병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프랑스 듀오 Justice와 협업한 'Wake Me Up'에서는 모든 것을 뒤로할 준비가 된 듯, 'No afterlife, no other side(사후 세계도, 저편도 없어)'라고 노래하며 그 생각에 홀린 듯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22개의 트랙은 그 어떤 작별보다도 장대한 마지막 인사처럼 다가옵니다. 참여진 역시 화려하죠. Future는 겉보기엔 달콤하지만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가는 R&B 슬로우잼 'Enjoy the Show'에 퇴폐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Anitta는 밤의 열기를 품은 발리 펑크 트랙 'São Paulo'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오랜 협업 파트너인 Lana Del Rey가 참여한 'The Abyss'에서는 'What's the point of staying? It's going up in flames(남아있는 게 무슨 소용이야? 모든 게 불길에 휩싸일 텐데)'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 불길한 문장은 2025년 1월 LA를 덮친 끔찍한 화재 이후 더욱 무겁게 와닿습니다.
그는 이 앨범이 3부작의 끝일뿐만 아니라, The Weeknd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에도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 될 것임을 여러 차례 암시해 왔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Without a Warning'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야망을 좇아온 한 아티스트의 여정을 완벽하게 축약한 곡일 것입니다. 'Take me to a time/When I was young/And my heart could take the drugs and heartache without loss/But now my bones are frail/And my voice fails/And my tears fall without a warning/Either way, the crowd will scream my name(나를 데려가 줘/어렸던 그때로/약물과 가슴 아픈 일들을 상실감 없이 견뎌내던 시절로/하지만 이제 내 뼈는 약해졌고/목소리는 나오지 않아/예고 없이 눈물이 흘러내려/어찌 됐든 관중은 내 이름을 외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