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포크, 19년 만에 '0점'을 매기다. Tyga의 새 앨범을 둘러싼 논란

AI 사용 공개와 80년대 사운드 복고 상술이 불러온 역대급 혹평

2026. 08. 12. 22:34

ALLRAPSHIT

피치포크, 19년 만에 0점을 주다

Tyga가 몇 주 전 새 앨범 $TARFACE를 발매했다. 80년대 팝스타로 변신하겠다는 야심 찬 컨셉으로 돌아온 이번 앨범은, 비슷한 미학을 추구한 Fenix Flexin의 'RUBBERZ'와 같은 곡들 때문에 발매 전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문제는 앨범이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Tyga 본인의 고백에서 터졌다. 창작 영역에서 AI 사용은 업계의 암묵적인 금기와 같다. 일단 그 사실을 시인하는 순간, 팬들은 아티스트의 진정성과 의도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요일, 피치포크가 이 앨범에 대한 리뷰를 공개했는데, 결과는 역대급이었다. 리뷰어 Drew Millard는 $TARFACE에 0/10을 매겼다. 이는 피치포크가 무려 19년 만에 내린 최저 점수로, 마지막으로 이 불명예를 안았던 아티스트는 2007년의 Liz Phair이었다.

"이 래퍼의 조악한 팝 컨셉 앨범은 건방지고, 자만에 차 있으며, 우울하기까지 하다. 이 앨범의 존재 자체가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었다."

"The rapper’s slop-pop concept album is smug and complacent and depressing. Its very existence has made the world a worse place."

Drew Millard의 혹평, Pitchfork 리뷰

피치포크가 특정 아티스트에게 유독 독설을 퍼붓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음악 매체라면 누구든 편향이 있을 수 있고, 비평가 Anthony Fantano도 비슷한 비판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좀 다르다.

진정성의 위기, 그리고 80년대 상술

이번 사건이 실제로 보여주는 건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리스너들까지, AI 남용과 얄팍한 상술에 진절머리가 났다는 사실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80년대 복고 사운드는, 커리어가 기울어진 아티스트들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기대는 일종의 꼼수가 돼버렸다. 특히 이번처럼 AI까지 끌어들인다면, 그 사운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80년대 파이프라인을 타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최소한 최고의 소재를 가지고 와야 한다는 교훈이 여기에 있다. 단순히 유행을 쫓거나 AI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비평가와 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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