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70만 달러였던 장학금 펀드, 이제는 로스터 하나에 4천만 달러라고?
Nick Saban 전 앨라배마 감독, 상원 청문회에서 통제 불능의 '페이 투 플레이'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하다
2026. 06. 04. 02:34
Najee Harris and coach Nick Saban getty - Getty
로스터 가격 4천만 달러 시대
한때 270만 달러였던 앨라배마 대학의 N.I.L.(초상권 및 이름 사용권 수익) 펀드가 3년 만에 2,400만 달러로 치솟았다. 전설의 감독 Nick Saban이 6월 3일 상원 청문회에서 직접 털어놓은 이 수치는, 대학 스포츠가 더 이상 아마추어리즘의 성역이 아닌 자본의 각축장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aban은 '2026 대학 스포츠 보호 법안'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학생 선수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로 돈을 버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시스템이 '돈을 내야 뛸 수 있는 페이 투 플레이(pay for play)'로 전락했다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통제 불능의 페라리
그는 대학 스포츠의 현 상황을 시속 240km로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 돌진하는 페라리에 비유했다. 지금 누군가가 나서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모든 것이 파멸로 끝날 거라는 게 그의 경고다.
nick saban getty 2 - Getty
Saban에 따르면, 선수 보상이 허용된 직후 각 대학은 동문들의 기부금을 모아 선수들에게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의 펀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펀드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앨라배마의 N.I.L. 펀드는 그가 은퇴하던 시점에 1천만 달러로 늘었고, 현재는 2,400만 달러 수준이다. 경쟁 학교들 중에는 로스터 유지 비용이 4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고 Saban은 증언했다.
사라지는 비인기 종목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림픽 종목과 비수익 스포츠, 장학금 제도는 모조리 사라질 것이라고 Saban은 내다봤다. 캠퍼스에는 오직 미식축구와 농구, 그리고 동아리 스포츠만 남게 될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또한 그는 최근 불거진 선수 빼가기 의혹도 언급했다. 클렘슨의 Dabo Swinney 감독이 올레미스를 향해 제기한 사건으로, 라인배커 Luke Ferrelli가 클렘슨에 입학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올레미스로 전격 이적한 건이다.
Swinney 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올레미스의 Pete Golding이 Ferrelli에게 100만 달러짜리 수표 사진을 문자로 보내며 '클렘슨과의 약속을 깨려면 얼마가 필요하냐'고 직접 물었다는 것이다.
Saban이 지지하는 이번 법안은 수익 분배 상한제, 선수 보호 조치, 무분별한 이적 제한 등의 내용을 뼈대로 삼고 있다. 그는 법안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는 대학 스포츠를 바로잡을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Saban의 이날 증언은 단순한 스포츠 규정을 넘어, 돈이 모든 가치를 삼켜버린 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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