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락세만큼이나 처참한 Lil Pump의 J. Cole 도발
과거 SoundCloud 랩의 아이콘이었던 래퍼가 관심 끌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6. 03. 11. 05:54
자존심을 지키며 조용히 사라지느냐, 외부의 인정을 위해 자존감마저 내던지느냐. Lil Pump의 최근 복귀 시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봐야 한다. 어텐션 이코노미가 랩 게임 그 자체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시대다. 하나의 히트곡보다 바이럴 존재감이 더 꾸준한 수익 모델을 만든다. 최근 Pump는 필사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다시 헤드라인에 이름을 올리려 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통하고 있다.
J. Cole과의 비프는 K.O.D 시절 끝났다. 두 래퍼가 마주 앉아 대화했고, 그 자리에서 Pump는 원래 대외적인 본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Cole의 "1985"는 SoundCloud 랩 시기의 시끄럽고 유치한 에너지에 대한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예언이 됐다. 하지만 Cole의 비판은 "F*ck J. Cole" 랜트에 대한 보복이라기보다는, 자신을 겨냥해 이름을 알린 후대 래퍼들과 공통점을 찾으려는 시도처럼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그 대화조차 Pump 내부의 무언가를 바꾸진 못했다. 십대 때 보여줬던 젊은 무지함이 20대 중반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최근 J. Cole과 죽은 비프를 다시 불붙이려는 시도에서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기회주의적이고, 아마도 질투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특히 Cole이 The Fall-Off로 이미지를 회복한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 Drake-Kendrick 비프 당시 디스 트랙을 철회한 건 누구보다 큰 PR 실수였다. Cole은 이 비프에 참여해서 얻을 게 없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세상은 그를 용서했다. Pump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Lil Pump 역시 지금 커리어에서 잃을 게 없는 상태다. 랩 비프에서 물러나고 사과하는 것과, 랩 비프에서 물러난 사람에게 굴복하는 건 다른 문제다.
Lil Pump는 힙합의 중요한 교차로를 상징한다. 길거리 크레딧과 바이럴 인기가 부딫히기 시작한 시점 말이다. 그는 극단적 우파와 아방가르드 포스트 힙스터들이 공통점을 찾는 벤 다이어그램의 교집합이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의 최대 히트곡은 여전히 "Gucci Gang"이고, 짧은 트랙에서만 53번 질리도록 반복한다. 당시 사람들이 그걸 사랑해줬고, 인터넷은 그걸 밈으로 만들었다. Warner Bros. Records에겐 확실한 현금 창출원이 됐고, 팝 컬처 랭킹에서 그의 이름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게 없었다면 Pump의 유통기한이 떨어져갈 때, Ye와 콜라보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성공은 시대의 산물이었다. SoundCloud 생태계에서 등장해 메이저 레이블 인프라를 재편하고 인디 아티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준 세대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일반적이던 출세 방법을 쳐다보지 않고 Lil B와 Soulja Boy가 팠던 바이럴 레인에 기대었다. 사실 똑같이 혼란스럽고 경박했다. 짧고 왜곡된 사운드와 화제성으로 성장한 씬이었고, 랩을 그 어느 때보다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 동시에 랩을 더 일회용으로 만들었다. OG와 선구자들은 더 이상 전설로 존중받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낙인찍혔다.
Pump와 Smokepurpp는 "F*ck J. Cole" 밈을 모든 쇼에서 챈트로 만들기도 했고, Lil Uzi Vert는 Hot 97에서 DJ Premier 비트 위에서 랩하기를 거부했다. Lil Yachty는 Tupac과 Biggie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중요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OG들이 그들을 반기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비롯됐다. 자신들의 씬의 자율성을 주장하려는 욕구도 있었다. 현 시대에 대한 펑크록 같은 반항과 DIY 정신 말이다.
여러 면에서 그들의 신념은 수년 후 무게를 갖게 됐다. 많은 이들이 사운드와 영향력을 확장했지만, Pump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바로 그 순간에 얼어붙은 채로 남았다. Lil Yachty는 스타일리스틱하게 호기심 많은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Lil Uzi Vert는 여러 세대에 걸친 헌신적인 팬베이스를 구축했고, 스스로 OG의 역할을 맡았다. Playboi Carti는 신비주의와 실험을 미학적 제국으로 만들어 메인스트림을 관통했다. Trippie Redd 같은 아티스트들은 그 시대를 언급할 때 여전히 중요한 카탈로그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Gucci Gang"을 바이럴로 만들었던 조건을 재현하려고 보냈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비교하면 많은 것을 말해준다. Pump의 데뷔곡이 여전히 그의 전체 커리어를 정의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10억 유튜브 조회수는 한때 그가 인터넷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래퍼 중 하나였음을 확인시켜준다. 그의 전성기는 거대했지만, 그 이후 실질적인 것은 거의 없었다. 데뷔 순간은 결국 그가 뚫을 수 없는 유리천장이 됐다.
지난 몇 년은 그가 잘 늙어가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6ix9ine처럼 도발자가 됐지만, 오히려 스니치 취급받는 6ix9nine이 더 카리스마 있고 재미있다. 그의 음악적 산출물은 새로운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시도, 과거의 영광 재현, 그리고 낡은 충격요법 그 사이 어느 지점처럼 느껴진다.
결국 Instagram, TikTok, Twitch 같은 곳에서 영향력을 펼치려 했고, 우파로의 그라이팅은 적어도 잠깐은 효과가 있었다. 2020년 선거에서 Pump의 Trump 지지 선언은 꽤나 당혹스러웠다. 정치로의 이동은 그저 웃긴 것으로 판명됐다. 더 웃긴 건 MAGA 집회에서 "Lil Pimp"으로 소개됐다는 점이다. Trump는 그의 이름조차 배우려 하지 않았다.
대부분 모르겠지만 Trump 지지했을 때 엄청난 딜 잃었고 사람들이 나랑 끊었어. 그때 400만 팔로워 이상 잃었고 수백만 달러짜리 딜도 잃었어. 내가 믿는 걸 진실하게 지켰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고 I LOVE TRUMP!! Trump는 파이터고 미국을 위해 계속 싸울 거야!
most don't know but when I endorsed Trump, I lost hella deals and ppl stopped fucking w me. lost like 4 Million+ followers during the time and multi million dollar deals as well. stayed true to what u beleieve in. things coming full circle and I LOVE TRUMP!! Trump is a fighter and he is going to keep fighting for America!
Lil Pump 인스타그램
최근 그의 행보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점은, 그는 음악 대신 도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행정부와의 연대, 확립된 래퍼들에 대한 적대 행위, 심지어 Sneako 같은 온라인 도발자와의 음악 콜라보까지, 모든 게 2019년 이후 빌보드 차트에 오른 게 없는 상황에서 가시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은 Lil Pump가 성인 나이에 바이럴 성공의 파도를 타기 위해 어떤 행동까지 할 의지가 있는지 정확히 보여줬다. Beyoncé, Megan Thee Stallion, 심지어 Eminem이 지난 선거 사이클에서 Kamala Harris를 지지했을 때, 그는 온라인에서 여성혐오적인 징징거림을 부렸다. 가장 최근엔 J. Cole의 아내를 비프에 끌어들이려 했고, 마이애미 나이트클럽에서 자신의 음악이 나오자 Fayetteville 래퍼가 걸어 나갔다고 주장했다. 일단, DJ가 Lil Pump 음악을 틀고 있는 클럽이 있긴 한걸까? 현 시점에서 Lil Pump를 틀어주는 클럽은 애초에 뛰쳐나가고 싶은 구린 곳일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조각을 맞춰보면, 그가 관객에게 자신의 아티스트로써의 체급보다 훨씬 영향력을 끼치려 한다는 게 명확하다. 최근에 그는 본인이 동세대 아티스트 중 드물게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공연하는 이들을 "로컬 래퍼"로 깎아내렸다. 솔직히 Lil Pump가 둘 사이의 지리적 차이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Playboi Carti와 Lil Uzi Vert 같은 정통 레전드와 함께 SoundCloud 서열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는 시도는 그가 실제로 사다리에서 얼마나 아래에 있는지만 강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월드 투어는 종종 미국에서의 인기가 이미 식은 아티스트들이 가는 곳이다.
Trump 지지 때문인지, 아니면 무엇때문인지 Pump는 여전히 다시 씬의 중심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법을 알아내지 못했다. 스트리머들은 그와 작업할 의향이 더 클 수 있지만, 그건 스트리머와 같은 레벨로 내려왔다는 뜻이다. 또 J. Cole을 레이지베이트하는 건 십대 때처럼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Pump는 그냥 대화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끼어들려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다.
비극은 Lil Pump가 원힛 원더가 됐다는 게 아니다. 많은 아티스트가 단 하나의 데뷔 순간에서 존경받는 커리어를 쌓았다. 비극은 Pump가 그 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연기하려 한다는 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Lil Pump는 레거시를 쌓으려는 게 아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이미 레거시가 있다고 설득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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