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의 'ICEMAN'이 불러온 백악관의 뜻밖의 MAGA 패러디
의도치 않게 정치판 한복판에 서게 된 캐나다 래퍼, 가사 한 줄에서 시작된 파장
2026. 05. 16. 01:42
Drake의 새 앨범 'ICEMAN'이 발매와 함께 예상치 못한 정치적 논란의 불씨가 되었다. 수록곡 'Ran To Atlanta'에서 그가 던진 한 마디가 팬들 사이에서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ICE 출동이니까 빠져, 이 개년아. 진짜 연방 놈들이 아니라고.
When I tell you dip 'cause it's ICE time, b***h, it ain't the fake feds.
Drake, 'Ran To Atlanta' 中, ICEMAN
이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겨냥한 냉소적인 표현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총기 난사와 부당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민국을 둘러싸고, 일부 팬들은 이미 앨범명의 정치적 시의성을 비판해왔다. 그리고 백악관이 이에 기름을 부었다.
백악관의 MAGA 패러디
백악관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ICEMAN의 원본 커버를 변형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원본이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장갑을 끼고 6ix 사인을 올리는 모습이었다면, 백악관 버전은 손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새겨진 체인을 움켜쥐고 있다. 게시물에는 'ICED OUT'이라는 캡션도 함께 적혀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게시물이 직접적으로 이민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앞서 앨범 타이틀을 문제 삼았던 비판자들에게 명시적인 근거를 안겨주지는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이 패러디가 '진부하다', '의미 없다'며 조롱했고, 어떤 이는 체인의 문구를 'Epstein'으로 바꾼 이미지를 다시 편집해 올리기도 했다.
의도치 않은 정치적 조우
캐나다 출신인 Drake가 미국 정치판에 명시적으로 개입한 적은 없다. 그런 그에게 이번 백악관의 행보는 다소 생뚱맞고 의아하게 다가올 만한 일이다. 음악과 무관한 외부의 정치적 프레임에 아티스트가 걸려든 독특한 사례로, ICEMAN 발매에 편승하려는 의도 외엔 설명하기 어려운 행보다.
또 다른 앨범과 계약 논란
한편 Drake는 지난밤 ICEMAN 외에도 HABIBTI와 MAID OF HONOUR라는 두 개의 앨범을 추가로 발매했다. R&B와 클럽 사운드에 집중한 이 작품들은 ICEMAN의 힙합 중심 무게감과 대비를 이루며, 그가 왜 하룻밤에 세 개의 앨범을 동시에 쏟아냈는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가장 유력한 설은 그간 법적 공방을 벌여온 UMG(유니버설 뮤직 그룹)와의 계약 조기 종료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Drake는 앞서 Kendrick Lamar의 'Not Like Us' 디스 트랙을 둘러싼 명예훼손 소송에서 UMG를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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