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ke, 더 높은 곳은 없다. 18장 프로젝트로 돌아본 20년 커리어 총정리
수십억 스트리밍을 찍고도 아직 배고픈 자,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ALLRAPSHIT이 순위로 풀어봤다. 1위는 모두가 예상한 그 앨범이 아니다.
2026. 04. 30. 01:51
Drake는 이제 막 새 앨범 ICEMAN을 예고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스트리밍 횟수만 수십억에 달하고, 언제든 은퇴해도 될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0년째 음악 신의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가 데뷔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정규 앨범, 믹스테입, 컴필레이션, 플레이리스트까지 총 18장의 프로젝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순위를 매겨봤다. 사운드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보니 어느 한순간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부터 ALLRAPSHIT이 선정한 Drake 커리어 총정리 순위를 공개한다.
18. Room For Improvement
2006년, 아직 Aubrey Graham이라는 본명으로 캐나다 10대 드라마 'Degrassi'에서 얼굴을 알리던 시절 발표한 데뷔 믹스테입 Room For Improvement는 말 그대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스타덤에 오를 조짐은 간간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시기 래퍼들의 카피에 가까운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그럼에도 'Come Winter'나 Trey Songz가 피처링한 'About the Game' 같은 트랙은 이후 Drake가 구축할 세계의 단초를 보여준다. 다만 지금은 그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다.
17. Comeback Season
두 번째 믹스테입 Comeback Season은 사운드적으로 아직 완숙하지는 않지만, Lil Wayne에 대한 존경심이 강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타이틀 트랙, 'Closer to My Dreams', 'Man of the Year' 등에서 Drake 특유의 소울풀하고 매끄러운 플로우가 빛을 발하고, Kanye West나 Lupe Fiasco의 비트를 그대로 가져와 랩하는 등 실험도 엿보인다. 후일의 히트 메이커가 초창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16. For All The Dogs
2023년 10월 발매된 For All The Dogs는 상처, 명성, 자아를 주제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으며 첫 주 40만 2천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SZA, Yeat, Sexyy Red 등이 참여한 이 앨범은 특히 J. Cole과 함께한 'First Person Shooter'에서 Kendrick Lamar, J. Cole, 자신을 가리켜 '힙합의 빅3'라고 칭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후 Kendrick이 Future, Metro Boomin과의 협업 'Like That'에서 반박하면서 역사적인 랩 디스전의 포문을 열었던 작품이다.
15. Dark Lane Demo Tapes
2020년 공개된 Dark Lane Demo Tapes는 리키지와 데모 트랙을 모은 일종의 선집이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Young Thug, Chris Brown 등 호화 피처링에, Giveon과 함께한 'Chicago Freestyle' 같은 2020년대 Drake 곡 중 가장 사랑받는 트랙도 수록되어 있다. 완결성은 떨어지지만 무드 칙칙한 사운드와 거친 랩이 적절히 섞여, 팬이라면 체크해야 할 숨은 보석 같은 곡들이 많다.
14. $ome $exy $ongs 4 U
2025년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PartyNextDoor와 함께 낸 합작 $ome $exy $ongs 4 U는 Kendrick Lamar 비프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정식 프로젝트였다. 빌보드 200 14번째 1위 앨범으로 기록되었고, 첫 주 24만 6천 유닛을 판매했으며, Apple Music 역사상 R&B/Soul 앨범 첫날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사랑과 관계, 성공을 주제로 한 부드러운 R&B의 정수를 보여준다.
13. Care Package
2019년 깜짝 발매된 Care Package는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의 세션에서 나온 미공개곡들을 집대성한 특별한 컴플레이션이다. 특히 '5 AM in Toronto'는 지금도 강렬한 펀치라인을 자랑하는데, 이 곡에서 Drake는 이렇게 랩한다.
네 리스트는 좆까, 모든 게 완벽해 보이잖아 / 나 없이 랩은 그냥 고아 떼거리일 뿐 / 하지만 내가 계속 남으면, 이건 시체 무더기가 되겠지
Fuck your list, everything's lookin' gorgeous / Without me, rap is just a bunch of orphans / But if I stay, then this shit is a bunch of corpses.
자신만만한 어조로 속내를 드러내는 Drake, 5 AM in Toronto
또한 'Can I', 'The Motion' 등 그의 칠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완성한 트랙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어, 완성도 높은 미발표곡들을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12. Scorpion
Scorpion은 Pusha T와의 치열한 디스전 이후 처음 내놓은 앨범으로,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God's Plan', 'Nonstop', 'Mob Ties', 'Sandra's Rose', 'I'm Upset' 등 전반부는 히트 행진이었지만, 후반부에서는 'Nice For What', 'In My Feelings' 같은 대표곡 외에는 다소 지루한 트랙들이 이어진다. 특히 Michael Jackson 피처링의 활용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부를 더 다듬었더라면 훨씬 높은 순위에 올랐을 것이다.
11. Certified Lover Boy
2021년 9월, 수개월의 티징 끝에 발매된 Certified Lover Boy는 당일 Spotify와 Apple Music에서 싱글 데이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하며 61만 3천 유닛을 첫 주에 팔아치웠다. Future, Young Thug, 21 Savage, Travis Scott 등이 총출동한 이 앨범은 사랑, 편집증, 자아 같은 주제를 '유독한 남성성과 진실 수용의 결합'이라고 Drake 스스로 표현할 정도로 자기반영적이다.
10. So Far Gone
2009년 발표된 So Far Gone은 블로그 시대의 혁명적인 믹스테입으로, Drake의 커리어를 단숨에 도약시킨 분기점이다. 'Successful', 'Best I Ever Had', 'Sooner Than Later' 등에서 힙합과 R&B의 퓨전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고, 'Ignant Shit'과 'Brand New'의 대비는 훗날 그가 완성할 스타일의 원형을 보여준다. 'Lust For Life' 인트로와 'The Calm' 같은 곡은 초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서정성도 돋보인다.
9. Her Loss
2022년 21 Savage와 함께한 Her Loss는 화려한 기믹보다는 단순한 승부로 승부했다. 'Broke Boys', 'Privileged Rappers', 'Treacherous Twins' 등에서 두 사람의 트레이딩 랩이 짜릿하게 빛나며, 화려하고 위협적인 자신감으로 가득 찬 앨범이다. Honestly, Nevermind 이후의 의심을 일축한 것은 물론, 2020년대 Drake의 가뿐한 브라바도를 제대로 응집시킨 수작이다.
8. Honestly, Nevermind
2022년 공개된 Honestly, Nevermind는 하우스 장르에 뛰어든 가장 논쟁적인 Drake 앨범이다. 발매 직후 '최악의 앨범'이라는 혹평도 들었지만, 되돌아보면 그의 가장 유쾌하고 실험적인 시도 중 하나였다. 'Massive', 'Sticky' 같은 트랙은 현대 Drake 사운드의 핵심 킬링 트랙이며, 이 앨범 덕분에 수퍼스타도 놀 줄 안다는 걸 보여줬다.
7. What A Time To Be Alive
2015년 Future와의 합작 What A Time To Be Alive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하나의 시대를 정의한 앨범이다. 'Jumpman', 'Digital Dash', 'Big Rings', 'Live From The Gutter' 등 히트곡 면에서는 두 사람의 케미가 폭발적이다. 특히 이 앨범에서는 Drake가 Future를 완전히 압도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그야말로 두 거인의 절정기가 만난 환상적인 산물이다.
6. Thank Me Later
2010년 발매된 데뷔 정규 앨범 Thank Me Later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첫 주 44만 7천 유닛을 기록하며 Jay-Z, Lil Wayne, Alicia Keys 등이 대거 지원사격했다.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BET Awards에서 수상하는 등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으며, 이후 그의 멜로딕한 랩과 감성의 지향점을 정확히 제시한 작품이다.
5. More Life
2017년, Drake가 '플레이리스트'라고 소개한 More Life는 완성형 히트 앨범의 표본이다. 'Glow', 'Fake Love', 'Passionfruit', 'Portland', 'Gyalchester' 등 그야말로 모든 트랙이 뱅어이며, Quavo, Travis Scott, Young Thug, Kanye West까지 합류해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사운드를 직조해냈다. 당시 '영감을 잃었다'는 평가를 단번에 불식시킨 명반이다.
4. Views
고향 토론토의 CN 타워 위에서 시작되는 Views는 Drake가 도시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는 과정을 담은 대작이다. 'Child's Play'에서 치즈케이크 팩토리에서 연인과 싸우는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는 유머, 'One Dance', 'Controlla', 'Too Good' 등 자메이카 댄스홀 사운드를 힙합에 접목한 첫 시도, 그리고 셀프 크리틱까지. 토론토의 밤공기처럼 서늘하고 무게감 있는 앨범이다.
3. If You're Reading This
2015년의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는 Drake의 랩 퍼포먼스 정수다. 유령작가 논란, 무드업된 태도, 그리고 낭만보다 착실한 하드코어, Nothing Was the Same 시기의 차가운 감성은 보다 집중된 다크 톤으로 변모했다. 'No Tellin'', 'Jungle', '6PM In New York'은 그의 펜이 여전히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토론토 사운드의 결정체이며, Drake가 슈퍼스타로 안주하지 않는 법을 보여준 전략적 역작이다.
2. Take Care
2011년 Take Care는 Drake가 자신만의 공식을 완성한 순간이다. 'Marvin's Room'에서 취중 전 연인에게 전화하는 극사실적 감정선, Rihanna와의 실제 로맨스를 담은 타이틀 트랙 등 힙합에 보기 드문 감정적 솔직함을 주류 무대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트랙 'The Ride'에서는 "More money, more problems, don't believe it"이라며 명예에 대한 복잡한 시선을 드러낸다. The Weeknd, André 3000, Kendrick Lamar가 함께한 이 앨범은 201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앨범 중 하나다.
1. Nothing Was the Same
Drake의 정규 3집 Nothing Was the Same은 ALLRAPSHIT이 꼽은 최고의 앨범이다. 'Tuscan Leather'에서 'From Time'까지, 디테일한 프로덕션과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내러티브가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된다. Noah '40' Shebib, Boi-1da 등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지금 들어도 전혀 낡지 않았고, 'Started From the Bottom', 'Worst Behavior' 등 히트곡의 밀도도 압도적이다. 이 앨범을 통해 그는 명실상부한 세대의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연관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