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 Leray, “랩 앨범을 망치는 건 프로듀서들이다”

비트팩 시대의 화학작용 상실, 그녀가 말하는 진짜 문제

2026. 08. 14. 10:32

ALLRAPSHIT

요즘 랩 앨범이 뭔가 잘못됐다는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원인을 아티스트나 스트리밍 압박에서 찾는 이들도 있고, 짧아진 집중력의 세대 탓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Coi Leray는 그 문제의 화살을 좀 더 특별한 곳, 바로 음악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에게로 돌렸다.

최근 X(구 트위터)에서 누군가 '지금 랩 앨범을 망치고 있는 것이 뭐냐'는 질문을 던졌고, Coi Leray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프로듀서들.

PRODUCERS.

Coi Leray, X

그녀는 곧바로 이것이 단순히 프로덕션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녀가 지적하는 문제는 녹음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협업의 부재다.

프로덕션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냥 비트를 고르고 랩을 하는 것 이상이거든. 사람들은 제대로 된 콜라보가 안 일어나고 있어. 기타, 피아노를 꺼내고 그래야 하는데!!! 프로듀서들은 옛날에 전체 과정에 엄청 깊게 관여했어.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다 돈벌이 수단으로 보여.

I think production is so important. It’s more than just picking a beat and rapping. Mfs not collabing frr pulling out the guitars, pianos !!! Producers use to be Heavy INVOLVED IN ENTIRE PROCESS now everything seems like a money grab.

Coi Leray, X

비트팩 관행과 화학작용의 상실

Coi Leray의 발언은 랩 음악이 완성되는 방식의 거대한 변화를 꼬집는다. 비트팩을 주고받는 방식 덕분에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한 공간에 모이지 않아도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그녀는 바로 그 편리함이 서로의 '화학작용'을 대가로 치르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 프로덕션이란 단순히 완성된 비트를 골라주는 것, 혹은 파일을 건네고 보컬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끈끈하게 붙어 작업했던 시절, 힙합은 그 어떤 장르보다 독보적인 앨범들을 쏟아냈다. 프로듀서들은 단순히 드럼을 프로그래밍하거나 비트를 만드는 역할을 넘어, 아티스트를 낯선 영역으로 밀어붙이거나, 곡이 형태를 갖춰가며 편곡을 바꾸는 역할까지 해왔다. Leray가 특별히 라이브 악기를 언급한 건, 완성된 비트를 고르는 것에만 그치는 현재 과정이 아닌, 더 실험적인 작업을 원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단순 불만을 넘어선 증거

흥미로운 건 그녀의 이런 비판이 본인의 실제 작업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Coi Leray는 기존의 '비트팩 모델' 밖에서 기성 프로듀서들과 밀접하게 협업해왔다. 그녀는 이전에 Mike WiLL Made-It과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할 여지를 원하는 아티스트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다.

물론 그녀의 발언이 래퍼들의 책임을 완전히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비트를 사용할지, 곡을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시간을 쓸지는 결국 아티스트의 몫이다. 하지만 Coi Leray의 주장은 분명히 경고한다. 프로듀서의 역할이 인박스에 파일이 도착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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