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은 방패가 되는가

전설의 무대, 그 뒤의 진짜 이야기

2026. 09. 13. 00:38

ALLRAPSHIT

업적이 곧 면죄부가 되는 시대

Ye와 Jay-Z의 공연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두 레전드 아티스트가 벌이는 월드 투어 또는 단독 공연들은 그저 음악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오랜 커리어를 통해 쌓아온 업적이 비판에 대한 방패막이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의 공연이 진정한 '구원'의 무대인지, 아니면 세간의 관심을 이용하려는 '전략'인지에 대한 팬과 평론가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두 아티스트의 음악적 업적 자체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그 업적이 현재진행형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Ye의 경우 과거 반유대주의 발언 등 커뮤니티에 상처를 준 문제들에 대해 명확한 사과와 행동의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나치게 수세적인 태도는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보다는 오히려 거리를 두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갈등을 풀고 사과하는 데 있어 좀 더 능동적이고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He should be more proactive and open with his beef-squashing and apologies.

Ye의 현재 대응 방식에 대해 지적하는 에디터들의 논의, ALLRAPSHIT 에디터 패널 토론

반면 Jay-Z의 경우는 좀 더 구조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가 이끌어온 Roc Nation과 관련된 기업적 행보들이 힙합 커뮤니티와 흑인 사회 일부에서는 일종의 '배신'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미 자신의 세계관과 사업적 확신 속에 깊이 자리 잡은 만큼, 그의 입장을 바꾸기는 Ye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는 별개로, 50 Cent와 Mark Curry 사이의 갈등도 주목할 만하다. Curry가 Diddy 다큐 시리즈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자, 50 Cent는 특유의 트롤링으로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50 Cent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경험을 가볍게 다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한편, 곧 공개될 Snoop Dogg의 전기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힙합 전기 영화가 주인공에게 유리하도록 역사를 재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도 Snoop Dogg 커리어의 초기 부분에 집중한 영화라면, 그의 음악적 시작과 시대적 배경을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이번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코너는 '올해의 여름 노래' 선정이었다. 각 에디터가 올여름을 지배한 트랙들을 골라보는 시간. Drake, Isaiah Rashad, Baby Keem, Yung Miami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들이 후보로 오르내리며, 과연 어떤 노래가 2026년 여름의 공식적인 사운드트랙으로 기억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한 'On The Come Up' 코너에서는 Teller Bank$와 Liim의 신보가 주목을 받았고, 'First Listen' 코너에서는 D-Block Europe와 French Montana의 합작 앨범이 논의됐다. Jhené Aiko의 새 앨범과 그 수록곡에 참여한 Kendrick Lamar의 피처링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기도 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힙합 역사 되돌아보기였다. 논의의 시작과 끝이 Ye와 Jay-Z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두 레전드의 앨범인 'The Blueprint'와 'Graduation'이 각각 발매 25주년과 19주년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공연 논쟁의 와중에도 변치 않는 이들의 음악적 유산이 지닌 무게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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